김효주(27)가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연 이틀 선두를 달렸다.

김효주는 29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효주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를 지킨 채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투어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김효주는 잠시 미국 무대를 떠나 이 대회에 출전했다.

김효주는 2020년 2승, 작년 2승 등 KLPGA투어에서도 13승을 올렸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투어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를 우승하는 진귀한 기록을 세운다.

김효주는 이날은 비바람과 함께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1라운드만큼 뜻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12번 홀(파5)에서 3ｍ 버디를 잡아냈지만 14번 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다.

김효주는 17번 홀(파4)에서 4ｍ 버디를 뽑아내 타수 줄이기에 나섰다.
3번 홀(파3) 2ｍ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김효주는 8번 홀(파5)에서는 한 발짝 거리에 붙이는 멋진 샷으로 버디를 뽑아내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만들어냈다.

김효주는 "생각만큼 되진 않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늘 샷 감각으로는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려웠다.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라서 우승하고 싶다"는 김효주는 "캐디를 맡아준 언니 언니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효주의 언니 김주연(29) 씨는 이번 대회에 동생의 캐디를 자청했다. 김주연 씨는 캐디 일이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주는 "언니가 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벙커 정리가 힘드기 때문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언니 눈치를 보느라 벙커는 안 들어갔다"면서 밝혔다.

작년에 생애 첫 우승과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꺼번에 이루며 '신흥 강자'로 떠오른 김수지(26)가 4언더파 68타를 때려 김효주에 1타 뒤진 2위(9언더파 135타)로 뒤를 이었다.

버디 6개를 뽑아낸 김수지는 5∼9번 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김수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서너 개 홀 연속 버디는 해봤어도 5연속 버디는 처음아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작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노린다.
시즌 개막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는 건너뛰고 한차례 대회는 중도 기권했던 박민지(24)는 4타를 줄여 3타차 공동 3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했다.

박민지는 "건강은 되찾았다"면서 "아직 샷 감각이 온전히 올라오지 않아서 대회 기간에도 연습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은 키(160㎝)에도 지난해 장타 1위에 오른 이승연(23)과 하민송(26), 신인 이예원(19)도 공동3위 그룹에 합류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2)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상금랭킹 1위 유해란(21)은 공동15위(4언더파 140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발목을 다친 장하나(30)와 최근 교통사고 후유증이 도진 임희정(22)은 기권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