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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코로나19에 팬들은 오래 기다렸다... 1일 최대 1만명 받는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관심 높아져
김학수 기자, 작성일 : 2021-03-12, 조회수 : 5266
12일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 바라보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관중들. <br /> ]Jasen Vinlove-USA TODAY Sports/로이터=연합뉴스]<br /> 시끄럽게 재잘되는 음성 소음, 마스크를 낀 채 카트 도로로 좋아하는 선수들을 따라 다니는 갤러리, 관중들의 환호에 번쩍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선수.

지난 1년여간 골프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모습들이 마치 새로운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신기해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8개월여 관중없이 경기를 치렀던 미국프로골프(PGA)는 미국 플로리다주 동북부에서 벌어지는 PGA 투어에서 팬들의 입장을 본격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매 라운드 경기장을 찾은 6천여 관중들은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도그레그의 파5 6번홀에서 호수를 직접 가로지르는 370야드를 날리는 장타쇼를 벌이며 우승을 차지하자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열리고 있는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연습라운드때부터 1일 1만명의 관중을 받으며 북적 북적하는 모양새이다.

PGA는 지난 해 3월 둘째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의 심야에 제이 모나한 투어 커미셔너가 전격 대회 중단을 선언했다. 개최 도시, 플로리다주, 연방 정부 등과 긴밀한 공조를 취해 코로나19가 확산조짐을 보인다고 판단, 대회중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전례없이 취소한 것이다. 이후 미국 프로스포츠는 물론 아마스포츠로 확산되며 모든 대회가 취소됐다.

그로부터 1년 뒤, 다시 돌아온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코로나19 발생이후 최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TV 중계를 보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선수들만이 경기를 가졌던 썰렁한 경기장에 팬들이 입장하면서 일부나마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회복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원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피닉스 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관중을 모으는 대회로 유명하지만 1만명이 입장한 것을 가지고는 정상화됐다고 할 수 없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지 지키도록 방역지침을 강제하고 있지만 군데 군데에서 여러 팬들이 이를 어기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띈다는게 미국 언론들의 보도이기도 하다. 특히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TPC 소그래스코스는 원형 극장처럼 야외 스탠드로 조성돼 마치 메이저리그 경기를 즐기는 것처럼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모든 팬들이 마스크를 끼고 경기를 관람하기를 바라며, 더욱 활동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의 행동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지난 해 대회 1라운드를 치른 뒤 전격 취소됐던 점을 들어 방역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욘 람은 “그동안 팬들을 정말 그리워했다. 모든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해 영향을 받은 많은 이들을 알고 있다‘며 자신은 물론 팬들이 건강과 안전을 지킬 것을 바랬다.

봄이 와도 봄이 아닌 것처럼, 팬들은 코로나 19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팬들은 탁 트인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호쾌한 플레이를 보며 골프 갈증을 푸는 것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출처 : http://www.maniareport.com/view.php?ud=202103121534174235e8e941087_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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