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메카닉스 '정용호'의 골프 피팅의 세계] #8. 한국 피팅시장의 현재와 미래 |
안재후 기자, 작성일 : 2021-03-11, 조회수 : 5602 |
대한민국 남녀 골프투어의 규모나 선수층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며, 특히여자투어선수들의 실력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골프장 개수나 스크린골프 및 연습시설 등 골프 저변과 보급률 또한 상승세에 있다. 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 용품시장에서, 특히 골프클럽은 국산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국산 브랜드는 1990~2000년대 초반에 더 활발한 움직임이있었다. COVID-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국내외 골프시장은 호황이 계속되고있지만, 사실 그전까지 세계 골프시장은 침체기 또는 쇠퇴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통한 저변확대로 용품시장이 성장하고 피팅시장도 확대되었지만 역시나 주요피팅용품 중 국내생산 브랜드는 몇몇 샤프트와 그립 정도이고, 헤드는 퍼터 정도가 있으며 아이언이나 우드류는 OEM(ODM에 가까운) 방식으로 제작되는 소수의 브랜드가 있다. 국가를 막론하고 골프클럽 시장은 브랜드의 전통성을 중요시하는 매우 보수적인 소비시장임을 나이키골프를 통해서도증명된 바 있다. 따라서 완제품 기반의 성공적인 국산 브랜드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시각이다. 주요 피팅용품으로 눈을 돌려보아도 상대적으로 생산 리스크가 적은 샤프트, 그립, 퍼터헤드와 같은 특정 부속의 브랜드는 나올 수 있지만 클럽의얼굴과도 같은 우드나 아이언 헤드를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브랜드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은 물론이고, 피팅용 헤드나 샤프트도 결국은 미국과 일본 제품들 간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주요 제품들이 대부분 수입이라는 것은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정품, 병행수입품, 가품 등 복잡한 유통구조 속에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당장 인터넷 쇼핑몰만 보더라도 정품과 병행수입품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띄고, 대표적인 중국 쇼핑사이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명브랜드 제품들이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다. 심지어 구입후기를 남긴 아이디들 중에는 태극기가 달려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완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골프샵에 비하여 피팅샵은 개별 파트를 취급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병행수입품이나 점주가개별적으로 수입한 물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팅브랜드들은 완제품에 비하면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 있는 가격정보도 대체적으로 한정적이다. 따라서, 피팅에 관심은 있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염려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피팅이 지금처럼 단순히 제품을 조립해서 판매하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소매업 형태로는 미래가 어두울 수 밖에없다. 그렇다면 향후 피팅샵의 경쟁력은 무엇에 달려 있을까? 바로전문 지식과 기술을 앞세운 서비스를 판매해야 한다. 당장 일반 골프샵과 비교하여 어떤 다른 서비스가가능한지 본다면 경쟁력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기성품과 달리 길이, 무게, 발란스등 클럽의 전반적인 스펙을 측정 및 개인에 맞게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며 헤드나 샤프트의 특성을 분류할 수 있어야 하고 전문적인 런치모니터 운용및 해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제품을 단순히 경험해보는 정도의 시타가 아니라 각각의 헤드와 샤프트를매칭해볼 수 있는 클럽테스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좋은 피팅샵 또는 피터의 기준은 취급하는 제품의 종류나 가격을 떠나서 서비스의 전문성으로 판가름 되어야 한다. 사실 피팅시장의 소리없는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전문성을 인정받기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과 골퍼들의 인식변화를 통하여 가까운 미래에 전세계 클럽피팅 분야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클럽피팅산업을 기대해 본다. [안재후 마니아타임즈 기자/anjaehoo@maniareport.com] 출처 : http://www.maniareport.com/view.php?ud=2021031110145045448439a4874_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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